온드림스쿨 다빈치교실 21기 - 2차 면접 준비 과정
팀원들의 이름은 각각 A,K,J로 표기하였습니다.
2022.11.24 (D-7)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던 길에 지하철에서 계속 새로고침을 했는데, 결국 계속 안올라오다가 집에 들어오니 올라와있었다. 1차 합격한 걸 보고 왔더니 이미 J와 A는 확인한 상태이던.. 사실 계획안을 제출한 후 1차 합격도 안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서 이 때부터 기분이 꽤 좋았다.
2022.11.25 (D-6)
다만 면접 시간이 내 수업과 정확히 겹쳐서 이 부분이 문제였다. 발표 바로 다음 날에 전화를 드려서 면접 시간 변경을 부탁드리기 위해 우리 팀이 가능한 시간대를 말씀드리고, 그 날 면접과 겹치는 수업의 교수님께도 메일을 보내며 이래저래 경우의 수들을 생각했다.
2022.11.26 (D-5)
이 날부터 본격적으로 준비 시작한 듯. 샤로수길에서 맛있는 밥을 먹은 다음에 가장 첫날 아이스초코가 엎어졌던 할리스 커피에 가서 아이스초코를 주문한 뒤 일단 블로그들을 통해 면접 후기에 대한 레퍼런스를 더 모았다. 사실 우리가 준비를 할 때에도 블로그 후기를 10개 정도는 참고한 것 같다. 이미 공개된 내용이 많다고 느껴졌다. 후기들을 쭉 취합해본 결과 공통되던 내용은:
- 20분 일찍 가면 관계자분이 말을 걸어주시며 긴장을 풀어주신다.
- 면접 분위기는 딱딱하지 않고 화기애애하게 진행된다.
- 괜히 거창한 것보다는 솔직한 답변을 하는 게 낫다.
예외 사례가 한 개에서 두 개 정도 있었나..? 그 외에는 모든 후기가 이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2022.11.28 (D-3)
주말이 지난 후 월요일, 다시 전화도 드려봤더니 면접 시간을 미룰 수 있을 것 같다는 답변을 주셨다. 그리고 이 날 오후 5시 30분경에 문자를 통해 오후 3시 10분으로 면접 시간을 최종 안내받았다.(장소까지는 2시 50분까지 도착이니, 2시 15분쯤에 수업이 끝나고 바로 택시를 타면 어떻게 가능할 것 같았다.) 이 날도 이래저래 서로 예상 질문을 해보는 정도로 이야기를 나눴다. 밤 10시 30분 쯤에 헤어지기 얼마 전, 면접까지 한 번 더 만나려면 내일과 모레밖에 남은 기간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급히 바로 다음날도 만나자고 계획을 한 후 헤어졌다.
2022.11.29 (D-2)
나는 원래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내리 수업이 있는 날이었지만 친구들이 한양대로 모여주기로 했다. 마침 오후 2시 30분 ~ 4시에 있던 수업의 교수님이 몸살로 휴강을 하신다고 하여 잠시 학교에 도착한 친구들을 교내 카페로 안내하고,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수업에 들어갔다. 위 사진은 면접에서 시연하고자 J가 준비했던 ‘소설 이어쓰기 AI’를 테스트하던 모습..
이날은 팀원 외에 제 3자의 시선으로 봐줄 한 친구와 그날 그냥 만난 친구 한 명까지 총 6명이 모여서 준비했다. 소설 이어쓰기 AI도 다같이 이 문장 저 문장 넣어보며 AI가 다음 문장을 자연스럽게 출력해내는지 테스트했고, 제출한 계획안을 다같이 쭉 보며 준비했다. 발표를 4명이 나눠서 하기로 계획을 했기에 이날 10분을 재면서 연습을 해보자 했는데 그건 결국 하지 않고 헤어졌다. 일단 소설 AI를 계속 쓰다보니 워낙 재미가 있어 다들 거기에 꽂힌 것도 문제였다.
2022.12.01 (D-Day)
면접날까지 다시 모여보지는 않았고, 10분에 맞춰 순서대로 발표해보는 연습도 그냥 해보지 않은 채로 면접 당일이 되었다. 당일 새벽에 문득, 우리 팀이 은근히 소품(?)들을 이것저것 많이 준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위 사진은 2일차 활동과 관련된 표지판 분류 모델. 웹사이트 형식이었고, 이 때는 표지판 말고 신호등처럼 색을 인식하는 모델로 테스트 중이었다. 사진은 주황색을 인식시키기 위해 라면 봉지를 들이댄 모습. 이건 웹캠이 필요해서 친구의 노트북을 사용해서 시연하는 것으로 준비했다. 사진처럼 배경이 aqua색인 걸 보여드리진 않았다. gray색으로 바꿔감
이건 2일차에 사용할 아두이노 자동차(?) 도면..이라고 K가 그린 것이었다.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었지만 아무튼 준비해갔다.
3일차에 사용할 소설 이어써주는 AI. 이 역시 웹사이트 형식이었기에 내 핫스팟 & 아이패드로 시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5일차에 사용한다고 한 스탬프 판 예시. A가 A5 사이즈로 출력과 커팅을 해서 준비했다.
그리고 대망의 면접. 면접 장소는 중구에 위치한 온드림 소사이어티(ONDREAM SOCIETY)였다. 복장은 과잠 + 상의 자유 + 청바지 로 통일했다. 계획대로 바로 택시를 탔더니 2시 50분에 정확히 접수처로 향하고 있던 친구들을 뒤따라 도착할 수 있었는데(모여서 들어간 게 아니라 접수처로 들어가고 있는 친구들을 보고 뒤따라 들어간..), 그곳에 계시던 관계자분께서 “15분 정도 지연되고 있어요”라고 안내해주셨다.
안내를 받고 면접을 보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이 때부터 분위기가 뭔가 예상한 것과 달랐다. 일단 말을 걸어주며 긴장을 풀어주시는 관계자분은 계시지 않았다. 면접 전 준비를 할 수 있는 빈 테이블로 안내를 해주시고 간단한 설명을 해주신 정도. 그리고 바로 우리끼리 발표 준비를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우리 팀은 노트북 3대 & 태블릿 한 대를 써가며 준비를 했는데,(K는 표지판 분류 모델이 잘 작동하지 않자 그 현장에서 노트북으로 학습을 다시 시키기도 했다.) 그 현장에서 전자기기를 가장 많이 썼던 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이전 기수 분들의 후기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과학/IT’ 중에서는 IT보다 과학을 다루시는 팀들이 더 많으신 듯 했다. 우리 테이블의 바로 옆에 계시던 분들도 의상으로 다같이 하얀 실험복을 입고 오셨다.
면접을 들어갈 시간이 되었을 때 안내를 받고 들어갔다. 진행에 지연이 있었기에 운좋게도 발표를 더 충분히 준비하고 면접에 들어갈 수 있었다.
면접 후기
분위기
먼저 면접 분위기는 기존의 후기들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면접 스케치 영상이나 후기들을 보면 굉장히 발랄한 팀 소개 구호나 율동(?)같은 걸 하신 분들이 아주 많아서 그런 걸 잘 못하는 우리는 어떡하나 걱정을 아주 많이 했는데, 정작 들어가보니 내 머리 속에서는 ‘진짜 이 분위기에서 그런 발랄한 행동을 하셨다고???’싶은 물음표가 엄청나게 찍혔다. 아무리 사람마다 느끼는 느낌이 다르다 해도 화기애애하다고 말할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기조가 달라진 게 아닌가 싶었다. 다만면접 중 시간(발표 10분, Q&A 10분)을 엄수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발표가 10분 6초 정도였지만 그 정도는 말없이 넘어가 주셨다.
받은 질문
분명 이전 기수 면접에서는 팀워크에 대한 질문같은 것도 자주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오히려 활동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이 부분도 분명 기조가 달라진 듯 하다.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으로 수업을 하려면 설명하기 답답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여러분에게 그게 괜찮을지 걱정된다.
- 활동 전반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무엇인가?
- 여러 후기들을 봤을 때, 이 활동은 놀이와 추억 남기기가 메인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 여기에 대해서는 계획안의 주제 소개에 써있던 내용을 다시 말씀드리는 정도밖에 하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그래서 다음 질문이 나왔나 싶다.
모든 활동이 끝난 후에 아이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 역시나 놀이와 추억 남기기가 메인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질문이 나올 거라는 생각은 거의 안하고 있었다. 이 질문에는 오히려 처음 계획안을 준비하던 때에 ‘무언가 깊은 의미가 담긴 수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말씀드렸다. “아이들이 다양한 인공지능을 써보면 인공지능 기술의 현실과 한계를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나아가 ‘인공지능이 사람의 직업을 빼앗아간다’는 등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 소문에 대해서도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활동들을 준비했다.”와 같은 식이었다. 그래도 이에 대해 깊게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이 이야기를 실제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 굉장히 좋은 subject를 들고 왔다. 다만 무언가 애매한 지점들이 있다. (질문은 아니었고 해주신 말씀)
- 후기 중에 면접에서 칭찬을 받았다는 경우도 몇몇 있었는데, 우리가 칭찬에 가까운 말을 들었던 건 이 지점 정도? 다만 다른 면접 후기를 보니 계획안 내용에 문제 제기를 하는 듯한 질문들을 받으신 팀도 계신 듯 하던데, (내가 느끼기에) 우리는 계획안에 ‘왜 이런 활동이 있는가?’를 물어보려 하시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 귀중한 20세 첫 겨울방학에 왜 이 활동을 하려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다른 대외활동도 많이 해봤던데 왜 굳이 이 온드림스쿨 다빈치교실을 선택했는가? - 면접이 끝난 후에 생각해보니 이게 정말 그렇게 궁금하셨을까? 싶기도 했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대학교 1학년이신 분들이 지원하신 경우가 적잖이 있었으니까. 어쨌든 물어보시면서는 “이게 되게 중요한 질문일 수 있어요!” 라고 강조도 해주시던.. - 나는 온드림 스쿨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점과, 나의 지원동기로 준비했던 내용을 조합해서 답변했다. 준비했던 내용들이긴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내용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 한 명만 답변을 부탁한다고 하셨지만, 내가 답을 하고 20초 정도 남으니 한 명 더 이야기할 기회를 주셨다.
예상한 질문이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활동을 준비하며 이래저래 생각했던 내용들을 조합해서 답변을 할 수는 있었다. 다만 우리 팀의 경우에는 ‘이 활동들을 왜 기획했는가?’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면접에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면접 후에 찍은 사진이다. 분위기가 분위기였기에 면접을 끝낸 후에 기분이 썩 후련하지 않았어서 사진도 그닥 많이 찍지 않았다. 물론 팀바팀이다. 다른 후기들을 조금 보니 면접 후기는 비슷했던 것 같은데, 사진을 많이많이 찍고 가신 팀도 계셨다!!
끝나고 조금 이른 시간(오후 4시 30분경)이었지만 저녁이나 먹고 갈까 했다가 다들 괜찮다고 하길래 진짜 먹게 되었다. 이 때 비빔국수를 먹으면서 A는 무언가 느낌이 좋지 않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고, 훗날 최종 합격 후 K는 이 칼국수를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먹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이곳이 상당히 기름진 칼국수와 만두를 파는 곳이었기에 편치 않은 기분이 더 악화되는 듯한 느낌이기도 했다. 대략 이런 분위기를 몰고 온 면접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나는 발표일까지 ‘그래도 합격률이 75%인데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일관되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온드림 소사이어티를 나오면서 기념품으로 받은 게 뭔가 했는데.. 특이하게 생긴 핸드크림이었다. 정말 바로 며칠 전에 날이 추워진 걸 느끼며 핸드크림이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정확한 타이밍에 이걸 주신…
2022.12.08 (D+7)
최종 합격은 회계원리 시험을 준비하던 정오 쯤에 경영관 2층에서 확인했다. 갑자기 단톡에 알림이 20개 와있는 걸 보고 혹시나 해서 들어가봤더니 합격자 발표가 나와있었던.. 이렇게 성인이 된 나의 첫 대외활동이 되었다.
면접 준비를 하던 중에 계획을 해둔 활동 중 문제가 예상되는 부분이 새로 발견되기도 했는데, 실제로 아이들을 만나서 활동을 하기까지 한 달 반 이상이 남아있으니 차분히 준비를 해야 할 듯 하다. 찾아봤던 활동 후기들 중 전자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이 활동 내용을 굉장히 빠르게 습득했다는 사례도 본 적이 있어서 가능한 다채롭게 준비해가야 할 것 같다. 지금 새롭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있고 하니..(진저호텔이라는 것이 인기인데 이걸 비슷하게 만들어서 아이들과 5일동안 한다거나)
물론 친구들과의 추억이 되는 점도 굉장히 기대되는 부분이다. 평소에 친구들과 호캉스의 변형으로 여행을 가서 편히 코딩을 하고 오는 코딩 여행에 대해 자주 얘기하곤 했는데, 매일 학교에서의 일정이 끝난 후에는 그런 느낌으로 다녀올 수도 있지 않을까. 팀빌딩을 할 때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이고 보니 우리는 고3이었을 때 6월 모의고사를 본 후 한 방에 모여 서로 신세 한탄을 했던 적이 있는 조합이었다. 지금은 각자 다른 전공을 하며 인공지능을 주제로 다시 모이니 느낌이 많이 새롭다. 어차피 활동을 하면서 갈등이 생기거나 하지 않을 것임은 이미 자명한 부분이고, 더더욱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를 주신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감사드립니다 🙂